2020 한국장학재단 동계 대학생 재능봉사 짧은 회고
블로그 이전으로 인한 재 작성글, 원문 - 2021.09.09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
(2020이라 되어있지만 선발만 2020년도이고 활동은 2021.01에 했다)
대학 3학년 과정을 마친 후, 겨울방학에 내가 가진 능력으로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대학생 재능기부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팀을 꾸려 프로그램을 기획한 후 제안서를 제출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되었다.
5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팀은 군위에 있는 아동센터와 매칭이 되었고 5일간 12명의 멘티들과 함께했다.
5일 분량의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전공을 살려 코딩교육시간을 많이 넣었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남아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생각해내느라 고생했다.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모르기에.. 중학교 아이들 대상이기 때문에 또 너무 유치하면 안됬다. 유치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만한 프로그램들을 생각하느라 팀원들과 몇차례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코딩교육 프로그램
- 아두이노 소개 및 간단한 예제 따라해보기(아두이노로 불 깜박거리게 하기 등)
- 블록 코딩 교육(요즘 아이들이 초등학생때부터 받는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파이썬 Turtle을 이용한 그림그려보기
- 아두이노를 활용한 무드등 만들기(무드등을 직접 꾸밀 수 있게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했다)
- 아두이노를 활용한 피아노 만들기(피아노가 은근 퀄리티 있어 만드는 보람이 느껴졌다)
- 드론 조종법 교육(미니 드론을 날려보았다.. 코딩과는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날려보면서 정말 좋아했다)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 멘토 소개 및 주의사항 소개
- 보드게임(멘토들과 팀을 이루어 친해지도록 노력했다)
- 컬러링 북
- 스파게티 탑쌓기(리더쉽 교육에서 성인들 대상으로도 자주하는 프로그램인데 은근히 재밌다)
- 가로세로 낱말퀴즈(정답자에게 간식선물을 준다하니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 슈링클스 만들기(슈링클스라는 특수종이를 이용하여 키링을 제작했는데 모두 좋아했다, 선생님들도..ㅎ)
- 창의력 게임(미로찾기나 기타등등 여러가지 게임을 진행했다)
- 투석기 만들기(나무젓가락으로 투석기를 만들어 누가 멀리날리는지 대결하곤 했다)
팀장을 맡아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재료 선정 및 구매, 영수증 처리, 기타 서류준비, 프로그램 기획서 작성 등 정말 준비할 서류들이 많았다.. 팀원들 모두 빠짐없이 수고해준 덕분에 잘 진행되었던 것 같다.
학교 강의실을 빌려 사전회의를 3번 정도 진행하며 수업 도구들을 준비하고 재료도 구매하여 수량 및 상태도 체크하며 봉사 가는 날 직전까지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할게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프로그램별로 필요한 재료선정과 재료 배송 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미리 키트 형태로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재료가 생각보다 많아서 트렁크가 모자랄 정도..
가기전에 학교 운영지원팀에 들러 현수막과 기타 물품들을 받아갔다.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아침으로 다들 토스트 하나씩 물고, 본인 짐은 끌어안고 타고.. 여튼 5명이서 낑겨 앉아서 군위로 출발!
첫날은 멘토들도, 멘티들도 어색해 했지만 마지막 날엔 아쉬워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5일 동안 많이 친해졌고 정도 들었기에 봉사를 잘 마쳐 뿌듯하면서도 나도 한편으론 벌써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아이들의 얼굴이 나온 활동 사진은 공개할 수 없어 물품들과 얼굴들이 안 나온 사진은 몇 장 없지만 이거라도 올려본다
컬러링 북 시간....남자아이들의 관심은 뒷전이었지만
여자아이들은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나도 나름 재밌게 했다.

드론 조종법 프로그램 시간! 모든 프로그램 통틀어서 아이들이 가장 집중했다..! 손으로 쳐도 안전한 미니 드론을 구매하여 아이들과 드론 게이트를 통과하며 드론 조종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3학년 때 드론 조종동아리를 하며 배웠던 노하우와 지식들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재밌게 놀았다! 아이들이 정말 학습력이 빨라서 조종을 정말 잘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습득력이 그저 놀라울 뿐..
저 드론이 날고 있을 때 손바닥을 가져다 대면 손바닥이 미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기능도 있었는데 손을 다칠 수도 있기에 멘티들은 구경만하라고 멘토들끼리 이런 것도 된다면서 보여줬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니 뿌듯..ㅎ
첫날에 멘티들과 섞여 각종 보드게임을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을 하니 대화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어색함이 많이 풀어졌던 것 같다. 좋은 선택이었다 ㅎ
집에 있는 인형 아동 센터에 기부!
관련은 없지만 저녁 사러 나갔다가 발견한 귀여운 흔적 ㅎ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나의 어린시절과 다르게 정말 코딩교육이 활발해졌구나..하는 아이들이 블록코딩을 하는 것을 보면서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을 뿐이지 논리적 사고는 대학 1학년들의 신입생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1학년들 수업에 학부생 조교로 수업에 들어가는데 코딩을 전혀 접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사고? 구조 설계의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블록코딩을 배운 멘티들은 조건문부터 반복문까지 정말 잘 이용해서 나중에 실제 코딩을 할 때 정말 잘 할 것 같았다. 블록코딩 시간 다음으로 파이썬 Turtle을 가르쳐주었는데 원리를 금방 이해하더니 다각형부터 별 등 다양한 모양을 잘 그리는 아이도 있었다. 나중에 꼭 개발자의 길을 걷길..
느낀점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 맡겼지만 봉사 전 선발팀들의 팀장과 부팀장을 대상으로 진정한 봉사의 의미와 주의할 점 등을 사전교육을 통해 전달했다. 나는 팀장이었기에 사전교육을 들었는데 열심히 경청했던 기억이 난다. 자원 봉사란 도움과 가치가 더해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아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굉장히 강조하셨고 경청하는자세와 공감을 해주는 태도도 강조하셨다. 나와 부팀장 친구는 교육을 들으면서도 아이들과 같이 호칭정하기, 프로그램 시작 전 멘티들과 지켜야할 약속 정하기, 아이들 이름표 준비하기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ㅎ
사전교육부터 프로그램 기획서도 몇 번이나 수정을 했고, 예산을 받는 법부터 예산 사용 내역서 작성법, 프로그램 결과 보고서, 설문조사 결과표, 프로그램 활동 기록표 등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엄청났다..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은 서류도 고려사항에 넣으시길..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그날 저녁에 부랴부랴 프로그램 분량을 늘리기도 했고.. 매일 저녁 프로그램 일지 작성하느라 바쁘고 힘들고 예민해져서 때론 팀원들끼리 사소한 다툼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 내가 가진 지식으로 누군가를 가르쳐본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또 팀장으로서 많이 부족했지만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준 팀원들이 정말 고마웠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에 하나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재능봉사 마지막 날 12명의 멘티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무려 11명이 매우만족이라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감동

매일 체온체크도 하며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에 코로나 시국에도 봉사를 잘 마쳤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더 활발한 봉사들이 많이 이루어지길..